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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황과 귀족의 백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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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이름 반하루주 이메일
작성일 2015-07-09 조회수 293
제목
백제인이 지배한 고대의 왜국
평점
아는 사람이야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고대 한국인은 일본열도에 선진문화를 전파했고 숱한 한국인(조상)들이 섬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문명을 꽃피웠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부턴가 일본측에서 이런 팩트를 죽자하고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부정하다못해 아예 완전히 거꾸로 뒤바꾸는 거짓을 일삼고 있는데 이에 대해 대놓고 분개하지야 못한다해도 그저 남의 집 불구경하듯하거나 혹은 일본의 장단에 맞추는 '한국'사람들은 대체 일본인인가 아니면 중국인인가 그도 아니면 제 3국 다른나라 민족인가?


일본역사에서 신석기 죠몬시대와 청동기 야요이시대 사람들은 같지가 않다. 야요이인들부터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었고 이후 가야인들이 집단으로 구주(규슈)로 넘어갔으며(구주에서 혼슈로 이동이 확대되고 여기저기 소국으로 산재했던듯하다), 이후에는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일본, 그러니 당시만 해도 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 섬나라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컸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백제가 왜와 가장 친근하여 이무렵 왜는 백제의 속국과 비슷하거나 최소한 분국 정도의 위치가 아니었던가 추측된다. 물론 그 시대상황이야 대륙에 이은 한반도 정세가 복잡한 마당에 동쪽 끄트머리 섬나라의 사정또한 무엇이 단일단순하였겠는가마는 토착왜인은 물론이요 기존의 가야에 더하여 백제계에 고구려계에 신라계에.. 이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백제는 멸망하니 백제유민이 마지막으로 왜에 건너가면서 이후부터 왜국 일본은 심정적으로 이미 한(韓)과는 등을 돌린 듯하다.
그렇다한들 왜국에서는 왕과 귀족을 비롯한 지배층이 거의 韓민족 출신인 판이라 더구나 가장 세가 강성하였을 백제의 언어가 지배계층의 언어였겠음은 더욱 불문가지라 이에 두말하여 무엇할까. 그러나 이는 거의 2천년을 거슬러올라가는 까마득한 이야기. 200년도 아니고 세월이 천년을 훌쩍 넘었거늘 언어만이 그대로 제자리걸음하고있을 리는 만무하니 한국어의 변천도 심하지마는 일본어도 마찬가지라 그저 희미하게 남아있는 흔적을 더듬어 이리저리 연구하고 증거로 대어보는 일은 역사학자도 거리낄법한 고난하고 고달픈 작업인데 이걸 손수 독학하다시피 연구해온 분이 계시니 내가 다 고마울 지경이다.
<일본 천황과 귀족의 백제어>의 저자는 뜻밖에도 법학 전공으로 검사 변호사를 지낸 법률가인데 일전에도 우리 고대사에 관련한 서적을 낸 분이 법조인이어서 조금 어리둥절 놀랐던 기억이 있지만 법이 전공인만큼 저자의 주장이나 설명도 한층 논리적일거라는 기대감이 더 커진다.
책의 차례는 전부 4부다.


제1부 일본열도의 백제어
제1장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백제어
1. 신대기 상(神代紀 上)
2. 신대기 하(神代紀 下)
3. 초대 왜왕 신무(神武)
4. 여러 왜왕(倭王)들
제2장 풍토기의 백제어
제3장 만엽집의 백제어
1. 만엽집
2. 천황(天皇)의 노래에 나오는 백제어
3. 침사(枕詞)와 백제어
4. 만엽집의 명사
5. 만엽집의 동사
6. 만엽집의 형용사와 부사
7. 만엽집의 조사, 접미사, 접두사
제2부 통치, 행정, 귀족에 관한 백제어
제3부 백제의 왜국 지배
1. 내관가(內官家)
2. 대관대사(大官大寺)
3. 천손족(天孫族)
4. 쿠다라와 대화삼산(大和三山)
5. 백제의 담로인 왜국
6. 왜왕 무(武)의 상표문
7. 철검에 새겨진 왁가다기로
8. 에타후나야마(江田船山) 고분의 철검
9. 칠지도
10. 인물화상경
11. 삼종신기
12. 무령왕-섬의 대왕
13. 백제 구원군의 최고지휘관 충승(忠勝)과 충지(忠志)
14. 부여풍(夫餘豊)은 인질인가?
15. 백제 왕자 새상(塞上)과 교기(翹岐)
16. 제명의 죽음과 부여풍의 백제 귀환
17. 왜국의 백제 신하들
18. 왜국으로 건너간 백제인들의 개성(改姓)
19. 왜(倭)라는 국호
제4부 백제에서 건너간 여러 가지 말


당시를 기록한 가장 인정받는 역사서인 고사기나 일본서기에서도 그렇고 혹은 풍토기나 만엽집에도 백제어의 흔적은 만연하다지만 내가 국어학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언어에 관심있는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일본어는 히라가나도 모르는 처지라 일본어와 한국어를 비교하여 설명하였어도 슬프지만 뭐가 뭔지 잘은 모르겠는데 그래도 가끔씩 눈이 번쩍 띄이는 단어가 간혹 보인다.
일본신화에 유명한 이자나기(남신), 이자나미(여신)말인데 여기서 접미사라고 할 '나기'와 '나미'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페이지 36쪽을 보자.


i- za- na- ki [일본서기, 고사기] 남신
i- za- na- mi [일본서기, 고사기] 여신
ka- mu- na- gi 巫覡 무격 [일본서기] 무당
서울내기 [한국어] 서울사람
딸내미 [한국어] 딸


이 책에서 저자는 '서울내기', '딸내미'만을 예로 들고 있는데 실은 내가 알기로는 '내기'를 '나기' 즉 예를 들면 '서울나기' '보통나기'라고도한다. "저 사람은 보통나기가 아니야"라거나 "그이는 서울나기여서.." 이런 식의 인용대화를 어릴때 책에서도 봤었다. 더구나 아들내미 딸내미라는 단어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고 엊그제도 "딸내미 귀엽네요" 어쩌고하는 댓글을 인터넷 카페에 달기까지했으니 그렇다면 내가 쓰는 단어도 그옛날 천몇백년전의 한국인 조상이나 일본인이 쓰던 말이었다는 거다. 이것참 신기하기도하고 약간은 오싹하기도한 기분이다.


일본어에 감탄사로 '아나'라는말도 있다. 페이지 38~9쪽.
a- na- ni- ye- ya [일본서기] 감탄사
a- na- ni- ya- si [고사기] 감탄사
아나 [한국어] 감탄사


여기서 a-na가 감탄사의 뿌리인데 고대 일본어의 감탄사인 a-na가 한국어에도 있어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감탄사로 상대를 비웃거나 조롱할 때 쓰인다고한다.
아하하..이 '아나'라는 말도 내가 어릴 때와 젊을 때 가끔 썼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뭐라 나와있는지몰라도 내가 태어나 살고있는 지방에서는 '아나'가 그런 의미의 감탄사는 아니다. 별 뜻은 없는데 이걸 영어로 하자면 'Now'라고 할까? 이 책에는 '아나, 여기 있다'라는 예문을 들고있는데 바로 딱 그런 뜻이다. 나도 그런 말을 쓰는데 저자가 똑같은 예를 들어놨으니 참 신기하다. '아나'는 상대가 나와 대등한 관계거나 혹은 아랫사람일 경우(그것도 친근한 경우)에만 쓴다. 친구나 동생, 후배에게 사용가능하지 어른에게는 절대 쓸 수 없는 감탄사다.


sa- na [고사기] 수력남신(手力男神)이 사는 곳
사나 [충북, 경상방언] 사나이
p.92페이지의 sa- na를 저자는 남자를 뜻하는 사나이라고 보고있는데, 이 '사나'라는 말 역시 나도 어릴때 "사나(남자)가 그것도 못하나?" 혹은 "사나(남자)가 돼가지고..쯧쯧"하며 핀잔주는 말을 옆에서 여러번 들어봤다.


그 외에도 일본어로 田(밭 전)을 ta로 발음하는데 이는 한국어로 '따', 즉 중세한국어로는 땅을 뜻한다.
그리고 '~데'는 뭔가? '데'는 우리말로 '~하는 곳, 또는 ~하는 장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본 만엽집에도 de(데)가 그런 의미로 쓰이고 있다.


방언도 비슷한 예가 많은데 (p.252)
~ke- ni [시마네, 돗토리, 오카야마, 시고쿠 방언] ~니까(이유)
~까네 [경상방언] ~니까(이유)


경상도 사람이라면 "~하니까네(~하니까)" 라거나 "그라니까네(그러니까)" 뭐 이런말 쓰거나 혹은 들어봤을거다. 언어의 비교에서는 토착방언도 매우 중요한데 토착방언일수록 그 언어의 역사가 깊고 쓰임새와 사용이 오래되었기때문이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겠지만, 우리말로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테야"(ex.~할 테야, ~갈 테야)가 만엽집에 te-ya로 나와있고, '~하나니, ~노나니'같은 어미가 만엽집에도 no- ni, na-ni 등으로 그대로 적혀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막상 일본인, 그것도 교수나 학자라는 사람들이 '~테야'나 '~나니'같은 접미사에 대해서는 '알 수없다'거나 '미상'이라고 주장해버리니, 이것은 일본 고대어가 한국어에 뿌리를 두고있음에도 그런 명확한 현실에 부러 귀막고 눈막고있는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랴. 덕분에 일본인들에게는 만엽집이 분명 자기네 조상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알 수없는 글이 되고 말았으니 이거 참 그들을 위해 웃어줘야하는건지 아니면 울어줘야하는건지.


일본이 조금만 한국어에 접근해서 비교연구해본다면 만엽집의 그 난해한 언어학적 비밀(?)은 쉽게 풀릴 거라는 이야기는 예전에 이영희도 [노래하는 역사]에서 말한 바 있지만, 이 <노래하는 역사>는 상당히 대중적이고 재미도 있는 책이어서 이 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


일본이 한국어와 고대 일본어의 관련성을 억지로 무시하고 있는 것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왜곡하거나 소설도 아닌데 아예 창작까지 해버린 탓에 일본인 본인들에게도 더욱 피해가 커지게 된 부분이 바로 역사,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정점에 위치한 것이 고대사 분야다.
<일본천황과 귀족의 백제어>는 특히 백제와 관련해서 일본서기를 비롯한 일본고대사의 허구성을 언어의 표기와 의미를 통해 고찰하고 드러내보인다. 일본고대사에서 특히 일본인 그네들이 자랑해마지않는 신공황후가 가공의 인물인거야 유명하지마는 안타깝게도 일본의 옛역사는 당대 혹은 후대인의 왜곡과 가필로 범벅이 되어있다시피하고 우리네 고대사도 명확하게 남아있는 자료가 극히 드물기에 역사적 쟁점을 명확히하고 일본측이 내세우는 거짓된 사료나 주장을 바로잡으려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가서 그 시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지만 비로소 그네들이 승복하고 인정하게되는 걸까.


내 어릴때 교과서에는 분명히 칠지도는 백제가 왜왕에게 "하사"한 것이라하였고 또 그리 배웠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이 '하사'가 슬그머니 "선사"로 바뀌었다. 아니 그럴거없이 그냥 '갖다 바쳤다'고 하지 왜?
칠지도가 어찌하여 선사가 아니라 왜왕에게 내린 하사품인가는 이 책의 저자도 칼에 새겨진 명문과 그 의미를 풀어 해석해놓고 있으나, 도통 강단사학이나 학계의 주류는 외눈 하나 깜짝않으니 그들이 실은 일본인의 후예인 것인지 아니면 친일파인지 그도 아니면 그저 식민사관에 찌들어 등돌리고 하품만 하고있는 것인지?
묻혔거나 왜곡되었거나 때로는 픽션 창작으로까지 전락해버린 역사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더듬어 밝히려는 노력이 어째 내눈에는 재야인(재야학자)들에게서만 보이는지 모르겠다.
개인도 마찬가지겠으나 민족의 역사 또한 오로지 영광만이 오롯이 존재할 수는 없다. 당연히 오욕의 시간도 견뎌내야했고, 잘나가는 시절이 있었다면 주저앉아 도광양회하거나 혹은 비굴하게 매달리는 시절도 있었으리라. 때로는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싶은 사건이나 시대도 있지만 또 때로는 후회나 수치로 점철되어 외면하고 눈감아버리고싶은 시기도 존재함은 어느 민족 어느 국가인들 다를 것인가.
그러나 한국의 현실에서 안타까운 것은 왜곡된 역사에 눈감아버린 식민사학자들의 뜻을 받들어 그 식민사관으로 인식이 총총히 무장될 또는 무장되고있는 미래세대 혹은 작금의 젊은 청년들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었나. 나는 거기에 약간 더 첨언해서 덧붙이고싶다. 제대로 된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제대로 된 미래가 올 리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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