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과거사회의 관념체계와 인간행위를 설명하는 학문”인 고고학의 패러다임을 인류학의 틀 속에서 논의한 산물이다. 물론 학문의 패러다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한국고고학의 풍토가 인류학 보다는 역사학의 말미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고고학자 모두가 역사학자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고고학은 역사학의 한 분파라고 할 수 있으나, 고고학이 인류학으로부터 이론을 차용하지 않는다면 철학을 지닌 학문의 한 분야로 성립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이론을 배제한 고고학자는 학자이기보다는 오히려 유물을 뒤지는 단순한 기술자에 불과하다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