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불교의 전래와 더불어 불상과 함께 따라 들어온 사자는 불상, 나아가 부처의 수호신으로서 법당(法堂)에 자리하였다. 그러나 곧이어 사자는 법당을 나와 석탑이며 부도를 찾아갔으며, 우리의 생활 여러 방면으로 숨어들었다.
삼국시대의 고분벽화나 왕릉 주변 그리고 연적이나 청자베개․봉산탈춤․은율탈춤 등 여러 곳에 그 흔적을 남겼다. 전돌이나 기와 속에 있는 도깨비는 그 원형이 사자이며, 이와 별도로 해태와 해치가 조선 땅에서 부활했다. 필자 이재열(경북大) 교수는 이 책에서 사자와 해태를 말하고 있으나 사실은 우리 문화의 원류와 한국인의 정체성(Identity)을 파헤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의 문화도 살아 흐르며, 그 가운데 사자와 해태가 벽사초복, 벽사진경의 상징물로서 자리하고 있음을 문화 이야기꾼 이재열이 더듬어 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