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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이름 관리자 이메일 juluesung@daum.net
작성일 2022-07-11 조회수 427
제목
정사를 버무려 쓴 조선왕조야사

 

 

 

 

∎ 책 소개

 

<연려실기술>을 바탕으로 왕조의 야사를 정리하고,

연려실기술 이후의 100년은 正史와 여러 문헌을 버무려 구성한 오백년 조선왕조 野史

 

무릇 野史란, 국가나 관에서 임명한 사관이 편찬한 것이 아니라, 민간의 개인이 기록한 역사를 이름이니, 正史와 대립하는 의미로 쓰여, 野乘 혹은 稗史, 外史, 私史라고도 불렸다.

 

조선조 오백 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인걸 중에 이만한 이가 또 있을까?, 죽는 날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재야의 사가(史家)들, 그들이 남긴 많고 많은 야사(野史)들 가운데 또 이만한 책이 있을까? 우리 역사를 학문적 차원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지 어언 반백 년의 필자가, 조선 역사를 파고들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이가 이긍익이었고, 눈길 쉽게 떨어지지 않는 책이 바로 그가 기술한 야사였다. 바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이다.

 

正史를 버무려 쓴 《조선왕조야사(朝鮮王朝野史)》는 연려실 선생이, 조선이란 나라가 열리던 때부터 당대의 숙종 때까지, 역대 임금 재위 별로 야사를 담았으니 응당 그 시기로 끝을 맺어야 하나, 그리하면 조선 왕조 오백 년 중에 백 년이 비는지라, 이후에 벌어진 각종 사건 또한 버려 둘 수가 없어, 저자의 좁은 안목으로 채워 넣은 것은 물론, 선생의 손때 묻은 내용을 들어내거나 다듬고 덧붙임에 있어, 원래의 체제를 따르기는 하되, 나름의 재구성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편집하였다.

 

야사를 야사답게 꾸미기 위해서는, 건조하고 간결한 정사로 그 행간을 채워 넣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런 생명력이 유지될 때에 우리 역사를 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야사를 버무려 정사를 보완하고, 정사로 버무려 야사를 보완할 수 있다면, 우리 역사 서술의 먹줄이 되리라 믿는다.

 

 

∎ 출판사 서평

 

400여 종의 문헌에서 발췌한 신기한 기사들로 가득한 조선판 천일야화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현대의 저자가 正史 자료를 보충해 덧붙이다

 

중국 한나라 유향(劉向)이 어둠 속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명아주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나타나 지팡이에 불을 붙여 홍범오행(洪範五行)의 글을 주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인데, 명아주를 태운 초라한 방이란 뜻을 담은 호에서 그의 삶을 짐작할 수 있듯, 관직을 멀리한 채 일평생 필묵의 향과 더불어 살다 간 연려실 선생은 30년에 걸쳐 59권 42책의 조선 역사를 기술했다. 이름하여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술이부작(述而不作). 옛일을 따라 기록할 뿐, 스스로 창작하지 않는다. 공자의 《논어》 술이편 한 구절에 불과하나, 역사가 근대적 학문으로 정착하기 이전의 뭇 사가들에겐, 한 땀 한 땀 칼끝으로 가슴에 새겨야 할 지침이었다. 그러하듯 이긍익은 술이부작 정신으로, 《연려실기술》 첫머리 〈의례(義例)〉에서,

 

“내 지금 편찬한 연려실기술은 야사를 널리 모아, 대략 기사본말체를 좇아 자료를 얻는 대로 나누고 기록하여, 후에 계속 보태어 넣기 편하도록 하였다. 내가 자료를 얻지 못하여 미처 넣지 못한 것은, 후일 보는 이가 자료를 얻는 대로 보충하여 완전한 글로 만드는 것을 바라노라.”라고 한 바 있듯이,

 

민가에 떠도는 야사(野史)를 채록하고, 이를 주제별로 정리한 자료만 제시하였을 뿐, 자신의 견해 밝히기를 극도로 삼갔으니, 올곧은 춘추필법 정신으로 바른 역사를 남기려는 그의 의지가 너무나 선명하여, 동지섣달 투명하게 얼어붙은 계곡 속 얼음장 보는 듯하다. 역대 제왕들의 통치 시기에 벌어진 갖가지 사건 중심의 기사본말체 형식을 빌었으니, 날짜별로 기사를 실은 편년체 《조선왕조실록》보다 구미가 훨씬 더 당기는 이야기보따리가 아닐 수 없다.

400여 종이 넘는 방대한 서적에서 발췌한 갖가지 내용들을 주제별로 나누고 묶은 조선판 천일야화일지니, 《삼국유사》 이래 수많은 야사(野史)들이 쏟아졌지만, 이를 능가할 책을 찾질 못하는지라, 진정한 우리 야사의 백미요 총아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책을, 감히 저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편집하면서, 술이부작 차원을 넘어 술이개작(術而改作) 하려는 만용을 부리고 있다. 후일 자료를 보충해 주기를 바랐던 연려실 선생의 기대에 대한 만용이기도 하다.

 

야사를 야사답게 꾸며, 건조하고 간결한 정사(正史)의 행간을 채워 넣을 수만 있다면, 우리 역사를 더욱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첩경일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통해 익힌 것을 역사로 착각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지만, 문학적 상상력이 아니라 실증적 논증 과정을 거친 해석이 곧 역사이니, 야사를 통해 정사를 보완하는 것으로, 조선 역사 기술의 잣대와 먹줄로 삼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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