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설적 역사 서술에 던지는 비판적 성찰과 전환!"
기록과 해석, 그리고 기억이 교차하며 구성되는 열린 고대사 탐구
사실과 기억 사이에서 다시 쓰는 한국 고대사
『기록과 기억, 한국 고대사와 역사인식』의 두 단어, ‘기록’과 ‘기억’은 역사학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두 축이다. 기록은 과거를 남기는 행위이고, 기억은 그 기록을 현재 속에서 되살리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실들의 집합이 아니라, 기록과 기억이 끊임없이 만나고 충돌하며 새롭게 의미를 만들어가는 현재적 성찰의 과정이다.
한국 고대사는 남아 있는 사료가 제한적이고 많은 기록이 후대의 시선으로 편찬되어 이러한 문제의식이 특히 절실하다. 본서는 기존의 통설적 역사 서술과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단선적인 민족주의나 국가 중심적 해석과 거리를 두며 한국 고대사를 동아시아 및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파악하고자 시도한다.
1. 한국 고대사 연구의 흐름과 한계
한국 고대사 연구는 문헌 비판과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크게 성장했으나, 특정 해석과 민족주의적 서사가 오랜 기간 통설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본서는 기존 연구에서 제기된 주요 쟁점을 검토하며 역사 인식의 구조를 성찰한다.
2. 고구려사가 논쟁의 중심이 되는 이유
고구려는 한국인의 집단기억 속에서 '강성한 국가'의 상징이자 민족 정체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학문적 범위를 넘어선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서는 고구려를 현대 국민국가의 틀에만 가두지 않고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교류했던 동아시아 및 유라시아 세계와의 연관성 속에서 다룬다.
3. 사료 재해석과 기억의 긴장 관계
역사적 기록은 과거의 거울이기보다 당대인의 시선이 반영된 결과이다. 살수대첩, 안시성 전투, 양만춘 전승 등 후대의 필요에 의해 재구성된 전승을 분석하며, "무엇이 사실인가"라는 질문과 더불어 "왜 그렇게 기억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던진다.
4. 책의 주요 구성
제1부 「다시 쓰는 한국 고대사」: 문헌과 연구를 재검토하여 도성, 지방통치체계(주·군·현), 나·당 연합과 고구려의 대응, 연개소문 가문, 고구려 유민의 이주와 디아스포라, 신라 국학과 학령, 인신공희 의례 등 한국 고대사의 구체적 실상을 재탐색한다.
제2부 「기억과 역사인식」: 안시성 전승, 강역 논쟁, 『삼국유사』 등을 바탕으로 역사적 기억이 형성되고 전승된 과정을 검토하며, 역사란 완결된 정답이 아닌 지속적인 성찰의 장임을 명확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