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묘(支石墓)는 현재 고고학 용어로 말하면 고인돌이다. 거석문화(巨石文化)의 한 유형으로 전세계에 널리 분포한 무덤 유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반도만큼 밀집분포한 지역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석묘 연구가 형식분류나 기원론이 치우쳤다는 사실을 비판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석묘를 지었던 당시 사회상에 우선 초점을 맞추었다. 크고 무거운 돌을 운반할 때 필요로 했던 인력동원 문제, 석재의 채석(採石)과 무덤 축조에 따른 전문기술자 집단의 출현, 권력의 합법화를 위한 종교적 이념 따위를 당시 사회의 핵심요소로 보았다. 또 노동력 동원에는 먹거리라는 경제력과 노동력 통제수단으로서의 정치권력이 존재했으며, 이밖에 지석묘 묘실(墓室)과 위세품(威勢品)성격의 껴묻거리(副葬品)에서는 피장자의 사회적 신분이 반영되어 있음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