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자료로 본 고대 시베리아의 예술세계
시베리아만큼 한국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지명이 있을까? 광활한 초원, 동토지대, 시베리아철도, 강제 이주된 고려인, 설원, 비밀경찰 등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미지가 교차할 것이다. 시베리아의 삼림지대는 일년의 반 이상이 겨울이며 짧은 여름마저 숲 속은 모기떼로 뒤덮이는 곳이다. 그래도 먹거리가 풍부한 자연의 혜택 때문에 사람들은 그 안에서 삶을 영위했다.
태고(太古)부터 시베리아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혹독한 자연환경을 견디며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고 또 그 흔적을 땅속에 남겼다. 이 책은 바로 삼림지대에서 살던 옛 시베리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태고에서 최근 러시아가 이 땅을 점령하기 전까지 고대 시베리아 원주민들이 남긴 예술품을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평생을 시베리아의 고고학 연구에 바친 저자는 자신이 땅속에서 찾아낸 예술품을 과장됨이 없이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그에게 예술품은 감상하고 찬미하는 대상이 아니라 옛 시베리아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구석기시대부터 러시아인이 진출하기 이전까지 시대별로 예술품 25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